
프랑스와 벨기에의 일부 도시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독특한 해결책으로 무료로 닭을 나누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음식물 낭비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의 한 형태로도 평가됩니다. 본 글에서는 이 닭 나눔 프로젝트의 배경과 성과, 그리고 각국의 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닭 나눔 프로젝트의 배경
2015년 부활절을 기점으로 프랑스 북동부의 콜마르 마을은 주민들에게 닭을 무료로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목표로 하였으며, 콜마르 지역의 폐기물 부서가 주도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초기 슬로건은 ‘한 가족, 한 암탉’으로, 주민들이 닭을 입양하고 기르는 것을 장려하였습니다. 콜마르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인근 두 닭 농장과 협력하여 시작되었으며, 각 가구는 8~10제곱미터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닭을 기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진행과 성과
콜마르 지역의 200여 가구는 무료로 두 마리의 닭을 받았으며,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신선한 계란을 얻는 혜택을 누렸습니다. 2022년 이후에는 이 프로젝트에 콜마르의 모든 20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5,282마리의 닭이 분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약 273톤의 생물학적 폐기물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주민들은 무료 계란을 제공받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닭 한 마리가 하루에 약 150g의 음식물 쓰레기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이는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다른 도시들의 참여와 확산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뿐만 아니라 벨기에의 무스크롱과 앤트베르펀, 림뷔르흐 등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각 가구는 닭을 최소 2년 이상 기를 것에 동의하고, 일정한 공간과 닭장을 마련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지역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닭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제공하여 닭의 복지를 보장하고 주민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와 환경적 영향
음식물 쓰레기는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유발합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3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는 항공 부문의 총 배출량의 약 5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배출량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며, 특히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닭 나눔 프로젝트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완화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반응과 한계
영국과 미국에서도 닭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감소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조류 독감과 같은 질병 확산의 위험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도입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조류 독감 예방을 위해 닭을 실내에서 기르도록 규제하고 있어, 실외에서 닭을 기르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이 닭을 기르기에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크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닭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료비, 물, 닭장 설치 등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콜마르를 비롯한 유럽의 닭 나눔 프로젝트는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지역 사회의 유대감 형성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닭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동물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